[2020 재설계] 산업인터넷, 제조업이 '4차'로 가다
2017-11-21 08:17
2020년대를 준비하는 한화그룹은 산업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인터넷은 세계 최대 산업 인프라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사물인터넷(IoT) 대신 사용하는 용어로, 모든 산업 장비에 인터넷이 접목된다는 것을 뜻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 신년사에서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이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듯이 전세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겐 큰 위기이자 기회"라며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중장기 사업비전에 반영해, 이를 기반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GE와 산업인터넷 분야 업무협력을 통해 제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엔진과 가스터빈 등을 제조하는 한화테크윈은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에 IoT 기술을 적용하며 기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한화테크윈 티-솔루션은 칩마운터, 스크린 프린터, 검사기 등 실장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를 IoT 기술로 네트워크화하여 실시간으로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라인 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다.
티-솔루션의 핵심기술인 T-PnP는 실시간으로 설비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문제들을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불량이나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방지해 공정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한화S&C는 IoT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ITS)과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기술 등을 기반으로 IoT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IoT의 3대 핵심기술인 센싱기술, 유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서비스인터페이스 기술 중 센싱기술을 중심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화큐셀·한화생명, IT기술 접목으로 미래성장 동력 찾는다
한화큐셀의 진천 태양광 셀 공장에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이 적용됐다. 이는 기존보다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ICT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내의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지능적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의미하는데, 실제 구축을 위해서는 센서와 같은 IoT 기술이 필수적이다. 생산 실행·품질관리·창고관리 등의 단계에서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무인화 설비를 적용했으며, 설비 및 물류를 제어하는 시스템 등을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향후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도 저금리·저성장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핀테크에 주력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신용대출 출시, 미국 P2P 대출 업체 지분 인수, 업계 최초 핀테크 육성센터 출범 등 보험업계에서 선도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는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산업시대다"라며 "이에 한화그룹도 태양광, 항공엔진 등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