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복귀 첫 사장단 인사…실적이냐 안정이냐
2017-11-20 09:10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복귀한 후 첫 정기 사장단 인사가 곧 치러진다. 오너 부재에도 회사를 잘 이끌어준 경영진들에 대한 보은 인사가 될지, 실적 위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은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회장은 그룹 비전으로 ‘그레이트 CJ’를 제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70%는 해외 달성이다. 특히 식품과 물류 등 그레이트 CJ의 성공을 견인한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오너 공백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끈 공신들이란 점에서, 이 회장의 이번 인사는 ‘안정 속 쇄신’일 공산이 커보인다.
그동안 안정 속 쇄신을 이끈 대표적 인물은 이채욱 CJ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3년 10월부터 CJ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3년 간 비상 경영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7년째 CJ제일제당을 맡고 있는 김철하 대표는 능력을 인정받아 비공채 출신으로 내부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첫 사례다.
실적 위주의 대대적인 칼바람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이 회장은 복귀 이후 이미 두 번의 인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 기존 임원들의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올해 3월 신임 임원을 대거 발표했다. 일종의 보은성 인사라는 평이다.
관건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광교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공식석상에 나타나 강한 경영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CJ CGV본사가 이전한 용산아이파크몰에 깜짝 등장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더 CJ컵@나인브릿지’ 대회 현장에서 방송 인터뷰도 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CJ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의지와 달리 완전하게 건강회복을 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기존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인사’를 할 것이란 게 CJ 안팎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