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의’ 전병헌 후임 인선 초읽기…‘전직 의원’ 카드 택하나
2017-11-17 17:34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으로 사퇴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후임자 인선 작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예산·입법 정국이 막 오른 상황에서 정무수석을 장기간 공백 상태로 둘 경우 협치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어서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청와대는 예산·입법 협조 및 순방 결과 설명을 위한 여야 회동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 전 정무수석 후임 인선과 관련해 “시기가 시기이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공백을 오래 끌 일이 아니다”라며 “연말 개혁 법안 통과 문제도 있고 개헌안 문제 등 이슈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대행체제다.
관전 포인트는 적임자 찾기다. 정치권 안팎에선 고도의 정무적 능력이 필요한 연말·연초 정국 시기에 정무수석이 공식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야 협상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전직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출범 직후 정무수석 후보군에 올랐던 강기정 전 의원을 비롯해 최재성·오영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전날(16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다음 주 전 전 수석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전 전 수석이 소환에 응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트라인에 서는 첫 번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