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멧돼지 출현 최근 5년 24배 늘어… 월평균 22.7건 '깜짝이야'

2017-11-17 08:57

    [표=서울시 제공]


# 지난달 12일 오전 6시50분께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후문 인근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구급대가 곧장 출동했지만 멧돼지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잠시 뒤 오전 7시40분께 다시 멧돼지가 목격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의 출몰이 최근 5년간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 은평구, 성북구, 도봉구, 서대문구, 강북구 순으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17일 발표한 '2012~2016년 멧돼지 출몰 관련 대응활동 통계 분석'을 보면, 이 기간 총 1363건을 조치했다. 한달 평균적으로 22.7회 출동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2014년 185건, 2015년 364건, 2016년 623건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번식기를 앞둔 가을철(전체의 45.6%)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지난 5년 동안 10월 235건(17.2%), 11월 200건(14.7%), 9월 186건(13.6%), 12월 141건(10.3%) 순이었다. 출몰 장소는 산(50.6%)이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아파트 10.1% , 주택 8.0%, 도로 5.6%, 공원 4.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교미기간 중인 11~12월 성질이 더욱 난폭해지는 만큼 가을‧겨울철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멧돼지와 마주치면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등을 보일 경우엔 겁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눈을 똑바로 보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멧돼지를 위협하거나 달아나기 보다 나무, 바위 등 은폐물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는 "호랑이, 늑대가 사라진 생태계에서 멧돼지는 천적 없는 최상위 포식자가 돼 출몰이 잦다"며 "가을철 등산 등 야외활동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멧돼지를 만나면 침착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