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교원 대상 성교육 ‘하나마나’

2017-11-16 21:58
교원 성범죄 해마다 증가 ... 교장·교감 4명 포함 ‘경악’

 충남교육청이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는 교원 대상 성교육이 실효성이 전혀 없어 하나마나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학교를 경영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교장마저도 성범죄로 처벌받은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15일 충남도의회 장기승 의원이 도교육청이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성범죄 교사는 2015년 2명, 2016년 8명, 올 들어서도 8명이 발생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는 교장과 교감 등도 4명씩이나 포함된 것으로 확인, 교육 현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의 성범죄 발생 건수는 무려 11건이나 발생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태안의 A초등학교 교장은 같은 학교 여교사에게 술자리를 강요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직위해제 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천안의 B초등학교 교장이 학교 여교사에게 술자리를 강요하는 등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또 C초등학교 교감은 13세미만 미성년자를 강제추행을 해 파면을 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D초등학교 교사는 미성년자 의제강간과 강제추행한 사례도 다수 있었으며, 천안 E초등학교 교사는 화장실을 불법 촬영해 직위해제 됐으며, 형사적 처벌과 공무원 징계처분을 받게 돼 전보조치 됐다.

 문제는 도교육청이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년 2회, 초·중·고교는 년 3시간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성범죄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도의회 장기승 의원은 “사회 어느 부분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계에서 발생한 성비위로 인해 교육 현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성교육의 방법이 형식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교육은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인격완성교육을 말한다”며 “건전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교육목표에 따라 성교육의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