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건물 80~90%가 필로티 구조 건물, 지진 취약"

2017-11-17 00:0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포항 5.4 지진으로 인해 필로티 구조로 된 다세대 주택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나자 전문가가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피해 조사를 갔다 온 오상훈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진원지 인근에서 무너진 노후주택과 목조 주택을 제외하고 시내 철근 콘크리트 건물도 몇십 동이 피해를 봤는데 이 중 80∼90%가 필로티 구조였다. 필로티는 굉장히 약한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티 구조는 1층이 기둥으로만 돼있는 건축물로, 1층은 주차장이나 상가 등으로 사용되는 곳이 많다. 지진으로 인한 상하, 좌우 진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2년 주택의 주차 기준이 강화되면서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필로티 구조의 주택은 부산이 96%로 가장 많았고, 대구(95%)와 인천(93%)이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진원지인 포항 지역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필로티 구조의 빌라가 지진의 영향을 받아 기둥 4개 중 3개가 부서진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