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트코인은 다단계 사기 같아"…DBS 임원도 경고

2017-11-15 18:11

[사진=아주경제 DB]


최근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경고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의 최대 은행 중 한나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임원 중 한 명은 가상화폐 지금 상황의 비트코인은 일종의 금융사기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CNBC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 중인 데이비드 글레드힐 DBS 그룹 최고 정보책임자 및 그룹 기술·운영책임자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일정부분 폰지(다단계) 사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과 지금의 가상화폐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글레드힐은 "비트코인 거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고, 모든 수수료는 암호화된 메커니즘을 통해 감춰져있다"면서 "우리는 DBS가 이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가상통화에 집중하기보다는 통화의 전자거래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조정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S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 중에 하나이며, 새로운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올초 DBS는 직원 들을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운영되는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 경영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레드힐은 현재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고객 유치나 예금, 그리고 자산운용 부분에 있어 DBS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상황을 관망하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측은 반발했다. 블록체인 기업의 블로크의 대표인 매튜 로스작은 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코닥 시절(Kodak moment:미래 산업에 대한 선견지명이 없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이 기술의 파급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