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한중일 협력 정상화' 강조

2017-11-14 10:56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함께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3 협력 현황 및 미래 협력방향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물론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가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돌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한 차원 더 성숙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동남아 순방 계기에 발표한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이 아세안 공동체 번영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토대가 되길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연구를 위해 13개국 저명인사·학자로 구성된 제1기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Ⅰ)에서 제시한 평화·번영·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상기시키고, Δ금융 협력 Δ무역 자유화 및 경제 통합 심화 Δ식량안보 Δ연계성 증진 지원 등 우리측 기여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동남아 순방 계기에 발표한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이 아세안 공동체 번영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 비전그룹은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연구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지난 2001년 설치됐으며, 13개국 저명인사 및 학자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분야별 협력 강화는 궁극적으로 아세안 연계성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하면서 우리 정부는 공동체 중심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기술직업교육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교류 확대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진정한 동아시아 공동체는 학계·재계·시민사회와의 폭넓은 소통은 물론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간의 지리적 경계 없는 유대감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아세안 중심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간 상호 선순환적인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게 3국 협력 정상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토대로 평화적인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회원국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2020년)·중국 베이징(2022년)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이 동북아 평화·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한편 정상들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미래 협력방향을 제시한 '마닐라 선언' 채택을 환영하고, 제2기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한 2020년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건설 추진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식량 분야 협력 심화를 위한 식량 안보 선언 채택을 지지했고, 아세안 연계성 증진을 위한 한·중·일의 지속적인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