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리커창 "단계적으로 '사드'문제 처리에 일부 합의"
2017-11-14 07:31
관영 신화통신, 문재인-리커창 회동 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3일 오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담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가 정상 발전 궤도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문 대통령과 만난 리 총리는 "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파트너"라며 "한·중 수교 25년 이래 양자간 관계와 협력은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앞서 베트남 다낭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비공식 회의기간 문 대통령과 재차 회동해 한·중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자는데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거대한 협력 잠재력이 있다"며 "양국이 상호 발전전략을 연계해 상호보완적 우수성을 발휘함으로써 경제통상·금융·제조업·환경보호 등 방면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자"고 전했다. 또 "인적 교류와 인문교류를 강화해 양국관계의 민심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자"고도 그는 전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양국이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가 회복·개선되는 기초 위에서 양국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펼치자"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날 한·중관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적극 노력해 양국관계가 하루빨리 정상 발전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치적 상호신뢰를 다시 쌓고, 경제통상·인문 등 방면에서 교류 협력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1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정상화를 공식화한 이후 이틀만에 이뤄진 만남으로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