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 베트남 국영 맥주회사 지분에 군침
2017-11-13 11:17
다국적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는 베트남 맥주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경제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국영회사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영 맥주회사 사베코와 하베코의 지분인수를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는 12일(현지시간) 산업 관계자들을 인용하여 베트남의 국영 맥주회사 사베코와 하베코의 지분입찰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를 포함해 하이네켄, 칼스버그, 타이베브, 기린, 아사히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이고 전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맥주시장에 꼽힌다. 자료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드래프트 비어를 제외한 베트남의 맥주시장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베트남의 소비재 시장의 23%에 이르는 막대한 수준이다. 게다가 매년 평균 두 자릿수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하비에르 곤살레스 애널리스트는 FT에 “베트남은 맥주회사의 천국”이라면서 “1인당 소비량은 더 증가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1인당 연간 맥주 소비량은 44리터다.
베트남 정부는 사베코와 하베코의 지분을 약 80~90%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일부 매각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완전히 민영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베코와 하베코의 지분인수에는 사베코 지분 5%를 보유한 하이네켄과 하베코 지분 17%를 보유한 칼스버그를 포함해 다국적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최근 베트남 맥주시장의 강력한 성장률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며, 정부가 지분을 처분한 뒤 규제가 강화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