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있나" 中 인민일보 1면 장식한 '시진핑 어록'

2017-11-08 15:04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 8일자 1면 헤드라인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록을 담은 책자 발간 소식이 크게 게재됐다. [사진=인민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8일 중국 당기관지인 인민일보 1면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을 담은 책자의 중문·영문판 발간 소식이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앙선전부가 중앙문헌연구실, 중국외문국과 공동으로 발간한 '시진핑 국가통치(치국이정)를 말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 제2권의 중문·영문판이 국내외에서 판매한다는 기사와 함께 해당 책자의 사진을 크게 실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책자는 앞서 지난 2014년 9월 출간된 '시진핑의 치국이정을 말하다' 제1권의 후속편이다. 2014년 8월 18일부터 올해 9월 29일까지 시 주석이 연설과 강연, 편지, 지시문 등을 통해 직접 한 발언을 정리한 책으로, 그의 국정철학과 사상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문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발전맥락과 주요 내용을 집중 반영해 국내외 독자들이 이 중요사상의 정신적 실체와 풍부한 함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에 제2권을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의 국정철학을 담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지난달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장(당헌)에 삽입됐다.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딴 사상을 당장에 삽입함으로써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 반열에 오르는 중국 역대 지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당 선전부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인민일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일에 맞춰 중국 최고지도자의 어록이 담긴 책자의 중문·영문판 발간 소식을 크게 보도한 것은 시 주석의 권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함과 동시에 ' G2'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