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아이폰8 효과 ‘중박’
2017-11-05 11:12
이통시장 모처럼 활기…초기 성적은 갤럭시보다 저조
애플의 신작 아이폰8 출시 이틀 동안 이동통신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택한 가입자가 10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이폰의 명성에 비해 예년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아이폰8 개통 첫 날인 3일 3만3212명, 둘째 날인 4일 2만4474명을 각각 기록했다.
한동안 정체를 보이던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활기를 띤 것이다. 통상 정부는 번호이동 건수 2만4000건 이상이면 시장 과열로 판단하고 있다.
아이폰8의 개통물량도 예년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3~4일 이틀동안 이통3사를 통해 개통된 물량은 14만대 가량으로,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8의 예약판매 부진에서 나타난 것처럼 초기 성적이 폭발적이라곤 볼 수 없다”면서 “높은 가격과 더불어 최근 해외에서 스웰링(배터리 팽창) 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아이폰X의 대기수요까지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을 휴대전화 전산시스템 휴무일로 지정됐기 때문에 개통과 관련한 업무는 중단된다. 일요일 영업은 자율이나 개통은 월요일로 하루 미뤄지게 된다.
아이폰8을 구매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지원금 대신 25% 요금할인을 택하는 분위기다. 아이폰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지원금이 적어 요금할인 가입 비율이 90%에 달했지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지난 9월 15일부터 요금할인폭이 20%에서 25%로 올라가면서 요금할인 선택 비중은 10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아이폰X의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이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초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은 언락폰 기준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