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추모, 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 "눈물 멈추질 않는다. 사랑한다 내 동생"
2017-11-04 00:00
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이사가 故 김주혁의 발인을 마치고 SNS에 그를 떠나보내는 글을 게재했다.
3일 김동식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은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 딸과 가족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혁이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 김동식 대표는 "주혁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 글에 쓰고 싶었고,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며 그 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자신의 가슴속에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 故 김주혁 차량은 그랜저 승용차와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아 전복됐다. 구조된 故 김주혁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故 김주혁의 직접사인은 '즉사 가능한 두부손상'으로 밝혀졌고, 조직검사를 통해 간접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2일 오전 11시 진행된 발인식을 끝내고, 故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가족 납골묘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김동식 대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 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앞에 도착한지 한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 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