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반월공단 간 김영주 장관, "대기업·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재직연수 공개"
2017-11-02 16:25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장기 근속자 지원책 마련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내 근로자들의 평균 재직연수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일 경기도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를 찾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 중 하나로 꺼내든 말이다.
이날 반월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꼽았다.
중소기업 동화지앤피의 이재호 대표이사는 “어제 청년 직원이 사표를 냈는데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 회사로 옮긴다고 해 잡을 수가 없었다”며 “아들이 우리 회사에 취업한다고 하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화균 나인택의 대표이사도 “청년 장기 근속 근로자에 3년간 세재 지원, 10년 간 일하면 주택 분양 우선권 등을 정부가 지원해 퇴사해서 대기업으로 옮기면 손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및 미스매치 해소, 산업단지 근무환경 개선 방안,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정책 및 청년고용 정책들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김 장관이 반월공단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15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참석 때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김 장관은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 선수들 격려 차 올림픽에 갔었는데 각 직종에 금메달을 딴 해외 선수들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층이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능, 산업 분야는 사양산업이라 기피하는데 대다수 중소기업이 맡고 있는 뿌리산업이 강화돼야 국내 전체 산업이 튼튼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인구는 약 74만명, 이중 1/3인 13만명이 반월공단 내 근로자다.
최근 청년 근로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공단,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단지 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 근로자들 모두 정부의 청년 고용 지원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사회적 인식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맹주호 새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이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이지 않는 격차가 있는데 ‘중소기업은 일단 가지 마라’는 사회 인식”이라며 “대체인력, 휴가, 교육 등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중소기업도 갈 만한 곳이란 이미지를 구축하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