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55년 만에 월드시리즈 첫 우승...스프링어, MVP
2017-11-02 14:57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정상에 섰다.
1962년 45구경 콜트(the Colt .45s)로 창단해 1965년부터 애스트로스라는 이름을 쓴 휴스턴은 창단 이후 5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는 감격을 맛봤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7차전 투런포를 포함해 단일 월드시리즈 첫 네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조지 스프링어에게 돌아갔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린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스프링어는 “꿈이 이뤄졌다. 월드시리즈 MVP를 받게 돼서 영광이다. 휴스턴과 우리 팬들을 위한 밤이다. 챔피언이 돼서 휴스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휴스턴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될 전망이다. 휴스턴은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80여 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우승이 간절했던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1988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휴스턴에 막히며 정상에 서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7차전 승부에서 휴스턴은 선취점을 올렸다. 1회 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타로 연결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 땅볼 때는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 실책이 나와 선취점을 뽑았다.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브레그먼은 호세 알투베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휴스턴의 질주는 계속됐다. 2회 초 브라이언 매캔의 볼넷과 마윈 곤살레스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랜스 매컬러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매켄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스프링어가 풀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직구를 받아 쳐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역사를 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를 내리고 브랜던 모로에 이어 3회부터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가라앉은 타선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