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新시대] 36년만에 다시 나온 毛의 모순론
2017-11-03 08:25
中 공산당 역사는 주요모순 해결의 역사
시진핑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 수요와 불균형, 불충분 발전간 모순이 주요모순"
시진핑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 수요와 불균형, 불충분 발전간 모순이 주요모순"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은 나날이 커지는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하고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변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 보고에서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을 '덩샤오핑 시대' 이후 36년만에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주요 모순의 변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완저(萬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제협력중심 수석 경제학자의 말처럼 “중국 공산당의 역사는 중국 인민이 주요 모순을 해결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주요 모순이란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혁명을 하면서 내세운 ‘모순론(矛盾論)’에서 나온 개념이다. 마오는 1937년 발표한 ‘모순론’에서 "복잡한 사물의 발전과정 속에서 각종 모순이 존재하며, 그 중엔 반드시 주요 모순이 있다”고 말했다. 마오는 주요 모순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믿었다.
'마오쩌둥 시대'인 1956년 9월 중국 공산당 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선진 공업국에 대한 요구와 낙후한 농업국가 현실 간의 모순’을 주요 모순으로 규정했다. 이는 2년 후 급진적인 공업화 운동인 ‘대약진 운동’으로 나타났다.
1962년 열린 중국 공산당 8기 중앙위원회 10차 전체회의(8기 10중전회)에서 주요 모순은 무산계급과 자산계급 간 갈등이었고, 거기서 비롯된 게 계급투쟁, 그리고 문화대혁명이었다.
이어 '덩샤오핑 시대'인 1981년 열린 중국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1기 6중전회)에서는 인민의 물질문화 수요와 낙후된 사회생산력 간의 모순을 주요 모순으로 규정했다. 그리하여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제의 고속발전을 추진했다.
그리고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인민들이 잘 먹고, 잘 입는 물질문화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
하지만 인민의 민주·정치·공평·정의·환경 등 정신문화 수요도 나날이 커지고 있고, 중국 경제의 고속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도농격차·빈부격차 등 발전 불균형, 불충분 문제도 더욱 두드러졌다. 이것은 인민들의 아름다운 생활 수요를 억제하는 주요 모순이 됐다. 시 주석이 새 모순론을 제시한 이유다.
이러한 새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 주석이 제창하는 2050년까지 민주·문명적이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또 시 주석은 새 모순론을 제기함으로써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를 거쳐 앞으로는 본인이 제시한 모순을 해결하며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시진핑 시대의 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시 주석이 새로 제시한 지도사상이 바로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생태문명 건설을 종합적으로 추구하는 ‘5위1체’, 그리고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누구나 넉넉하게 풍족한) 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의한 통치)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4개 전면' 전략으로 집약되는 ‘시진핑 사상’은 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공산당의 새 행동지침으로 이번 19차 당대회 때 당장에 삽입됐다.
톈샤(田霞) 중국 광업대학 마르크스주의 학원 원장은 새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의 강력한 영도력 △중국 전체 사회 역량의 집결 △우수한 국가 통치 △양호한 국제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가 없는 한 중화민족의 부흥은 공상일 뿐"이라며 "당의 강력한 영도가 신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보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