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체인지' 빛 발한 SK이노베이션, 3Q 영업이익 9636억원… 전년比 132.2%↑

2017-11-02 13:45

SK이노베이션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딥체인지 2.0'을 가속화한다. 허리케인 하비 영향과 견조한 글로벌 수요 등으로 지난해보다 세자릿수 급증한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를 바탕으로 올해 말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132.2% 증가한 9636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11조7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21.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87.3% 늘어난 6963억원이다.

1~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2조389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딥 체인지 2.0을 주도하고 있는 화학·윤활유 사업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화학·윤활유 사업만 놓고 보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의 실적까지 대폭 개선되며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의 면모를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화학·윤활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 수준에 달한다.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체질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화학사업은 1조1143억에 달하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회사 내 최고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향후에도 중국 등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윤활유사업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592억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등 알짜 사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가 하락으로 2분기에 주춤했던 석유사업은 미국산 원유도입을 비롯한 원유도입선 다변화, 운영최적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992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유가 상승의 효과를 누린 석유개발사업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힘을 더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전날 발표한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신설을 통한 향후 석유사업 이익 개선 효과와 윤활유사업의 윤활기유 원료 공급 안정화 효과까지 고려하면 회사의 성장 전망은 더욱 밝다는 평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 체인지 추진 결과 비석유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탁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라며 “혹독한 환경의 아프리카 초원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사업구조,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딥 체인지를 더욱 강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창사 이래 최초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최근에는 주주들이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주 친화 경영 강화’ 목적의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며 주주 가치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