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즉일(滿則溢)] 박종흠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꼼수연임 논란'
2017-11-02 11:41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정상적 연임 안돼
시민단체·노조 "임명한다면 '반시장 운동' 벌일 것"
시민단체·노조 "임명한다면 '반시장 운동' 벌일 것"
만즉일(滿則溢). '가득 차면 넘치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오래도록 번성(繁盛)하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최근 '꼼수연임 논란'을 빚고 있는 박종흠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9월5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지난달 13일까지 진행된 신임 사장 후보 공모에 다시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사장 재공모 임추위 2차 회의를 열어 서 시장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자 2명을 확정했다. 이날 임추위원 7명 중 6명이 참석해 지원자 4명의 서류를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사장 등 2명이 서류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제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박 전 사장이 정상적으로는 연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에 따라 사장이 연임하려면 그 공기업이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박 전 사장이 퇴임 후 잠시 공백 기간을 뒀다가 다시 사장으로 복귀하는 꼼수를 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전 사장이 '셀프 추천'에 이어 면접 심사 없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자 임추위 내부에서는 물론 부산 시민사회와 부산지하철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서병수 부산시장의 불통 리더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및 부산지하철 노조는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노조의 반대에도 박 사장을 연임시키려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손발 노릇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전 사장은 스스로 응모를 취소하고 시도 반시민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우려에도 서 시장이 박 전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반시장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