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혁신기업 6위... R&D 투자액은 4위
2017-10-30 09:45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자회사인 스트래티지앤드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혁신 1000'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7억2000만 달러를 R&D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1000개 업체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와 올해 2계단 떨어진 4위에 머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마존이 160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알파벳과 인텔이 각각 139억5000만 달러와 127억40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톱3'는 일제히 지난해보다 순위가 2계단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독일 폭스바겐은 5위(121억5000만 달러)로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슈(독일), 머크, 애플, 노바티스(스위스)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미국 업체는 상위 20위 내에만 13개가 포함되는 등 총 40개에 달해 가장 많았고, 일본 업체도 11위를 기록한 도요타를 비롯해 16개나 됐다. 중국 업체는 알리바바그룹(59위) 등 6개였다.
R&D 투자 외에 인터뷰 조사 결과 등 다른 요인을 반영한 '10대 혁신 기업'에는 알파벳이 처음으로 애플(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마존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삼성전자는 작년과 같은 6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10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이 총 701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5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최근 몇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던 중국은 처음으로 3.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