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 100만원대 ‘프리미엄 패딩’ 없어서 못팔아

2017-10-29 22:02
신세계百 9월 초부터 물량 빠르게 소진, 작년보다 매출 39% 늘어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중인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패딩 점퍼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빨라지고 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패딩이 특히 인기다.

2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매출 분석결과,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 판매가 작년보다 39% 가량 더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올해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이 앞당겨져 작년보다 더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기 때문. 실제로 최근 기상청은 “올 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춥고 강수량이 적을 것”이라며 “예년보다 더 일찍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올해도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손꼽히는 ‘캐나다구스’는 꾸준히 증가하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 볼륨도 늘렸다.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보다 2주 가량 이른 9월 26일부터 팝업 스토어를 열어 잠재 고객들을 빠르게 끌어 모으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입고 물량도 작년보다 3~4배 더 늘렸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군인 100만원 중반~200만원 초반 대 제품은 XS, S 등 인기 사이즈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는 9월초부터 이미 1차 물량이 소진됐다. 10월 들어 추위가 거세지면서 각 매장에선 현재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급격하게 몰릴 수 있는 고객의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영등포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올해 강남점에도 등장한 ‘파라점퍼스’는 전년 대비 360%가 넘는 폭발적인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패딩 수요층을 한층 넓히기 위해 중저가 패딩 브랜드도 확대했다. 신세계는 강남점과 경기점에 ‘프리덤데이’, 강남점과 대구점에 ‘맥케이지’를 처음 선보인다. 50~60만원대 전후의 합리적 가격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목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의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해마다 프리미엄 패딩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온 만큼 다양한 제품을 발 빠르게 선점해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