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김진구 리더스코스메틱 대표, 유커가 찾던 마스크팩 미국이 쓴다

2017-10-30 03:00
현지 백화점·편집숍 입점 대폭 확대…사드보복 위기 회복

[사진=리더스코스메틱 제공]


김진구 리더스코스메틱 대표이사(52·사진)가 본격적인 미국 공략에 나섰다.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위기를 타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으로 널리 알려진 리더스코스메틱은 하반기 들어 미국 판매처를 대거 늘리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제조·유통 일괄의류(SPA) 브랜드인 포에버21이 새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매장 ‘라일리 로즈’에 입점했다. 라일리 로즈 캘리포니아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미국 전역에 10개 매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추가 개설 매장에도 입점하기로 했다.

백화점 매장도 확대한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이달 미국 대형 백화점업체 ‘벨크’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가 있는 벌크는 총 293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이달 말 전국 지점에 동시에 들어선다.

리더스코스메틱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 8월 의류·화장품·인테리어·주방 제품 등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유명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앤스로폴로지’ 입점에 성공했다. 앤스로폴로지는 전 세계에 211개 매장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새 제품도 개발했다. 미국 전용 화장품인 데일리 원더스·세븐원더스·라보티카 3개 라인을 최근 내놓았다. 3개 브랜드 모두 미국 소비자 생활환경과 피부 특징을 검토하고 반영해 개발한 것이다.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사드보복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에게 마스크팩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드보복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매출은 5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추락했다. 영업손실은 1분기 6억과 2분기 13억을 합쳐 총 19억원에 달한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제품 품질력과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