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100경기’ 손흥민, 웨스트햄 상대로 ‘특급 도우미’ 변신
2017-10-26 09:26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인 카라바오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2-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에서 3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7.8점의 평점을 줬다.
손흥민은 휴식을 취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대신해 투입된 페르난도 요렌테와 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 6분 무사 시소코의 골을 돕는 장면은 손흥민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질주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수비수 한 명을 제친 손흥민은 뒤에서 또 다른 수비수가 붙자 바로 패스를 해 중앙을 파고 들던 시스코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왼쪽에 수비수 2명이 몰려 중앙에서 자유로워진 시스코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도움도 좋았다. 1-0으로 앞선 전반 37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는 척하며 델리 알리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뛰면서 공간을 만들어줬고, 델리 알리가 슛을 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두 장면 모두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토트넘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고 있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증명했다.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외에도 컵대회(6골)와 UEFA 챔피언스리그(1골)에서도 골을 터트려 총 21골을 기록,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유럽 축구리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17-18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최고를 향한 손흥민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