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홍준표 “美에 핵 동맹 요청할 것"

2017-10-23 11:4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절박한 한국의 안보 상황을 미국 조야에 전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며 “미국 조야에 한미 간 군사 동맹을 넘어서서 핵 동맹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의전실에서 출국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치 임진왜란을 앞두고 일본에 갔다 오는 그런 느낌을 받지만 그때처럼 당리당략에 의한 판단이나 주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가 핵 인질인 상황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핵 균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한미 핵 동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제1야당 대표의 방미를 폄하하기 위해 장관급도 못 만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 야당 대표가 갔을 때 미국의 장관급이 만나준 일이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고위 인사를 만나서 사진이나 찍고 돌아와 국내용으로 활용하는 방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전달할 계기가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오늘 아침에는 월스트리트 저널지와 인터뷰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까지 하면 워싱턴에 있는 미국 언론사들은 다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대표단과 함께 이날부터 4박 5일 동안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대표단에는 심재철 국회부의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주영 의원, 국방위원회 소속 정진석 의원 등 당의 중진과 이철우·이재영 최고위원, 염동열 비서실장, 강효상 대변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과 외교·군사위원회 의원,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담당 고위 인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