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F 파일 열린다" 기밀문서 수천건 이번 주 풀릴 듯…트럼프 공개 허용 입장

2017-10-23 08:30

[사진=CNN 화면 캡처]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대 대통령 중 한 명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서 수천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도중에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한 문서들의 공개를 허용할 것임을 밝혔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기록수집법'에 따르면 관련 문서의 공개 시한이 올해 10월 26일로 규정돼 있다. 미연방수사국(FBI)과 미중앙정보국(CIA)의 문서들이 포함된 문서들은 대통령이 공개를 제한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는 조건으로, 나는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됐으며,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공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부 문서들은 공개되지 않을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백악관은 앞서 이번주 초에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정보의 문서가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문서의 전체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안보 당국은 일부 문서에는 현재 정보당국의 활동과 작전을 노출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부 문서가 미국의 정보활동, 사법 활동, 혹은 군사나 외교 상 해가 된다고 판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대한 미국 국민의 관심이 높고, 암살 배경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음모론이 계속 나왔던 만큼 이번 문서 공개는 대중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암살 사건에 대해 연구해온 학자들은 이번 문서 공개가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번 문서 공개는 암살 몇주 전에 멕시코시티로 여행을 갔던 오스왈드의 행적 등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문서 공개가 멕시코의 입장에서는 다소 곤혹스러운 것일 수 있으며,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