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대회] 힘 실리는 시진핑 '독주', 당장에 이름 올리고 후계자 없다?
2017-10-22 14:17
중국 공산당 당대회 중반, '시진핑 당장' 삽입, 후계자 없다는 전망 유력
상무위원 전원 '시진핑 사상' 강조, SCMP "후춘화·천민얼 상무위원 진입 실패"
상무위원 전원 '시진핑 사상' 강조, SCMP "후춘화·천민얼 상무위원 진입 실패"
중국 차기 권력지도를 그리고 향후 5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시진핑(習近平) '독주'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우선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시진핑' 이름 석자가 포함돼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역대급 권력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 주석은 18일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신(新)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며 당장에 포함될 새로운 사상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추측할 수 있게 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후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와 관영언론의 반응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 장가오리(张高丽) 부총리가 '시진핑 사상'을 강조했다. 시 주석을 제외한 6인 상무위원 전원이 '시진핑 사상'을 언급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영언론인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는 물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이 당대회 개막식 보도에서 새로운 사상을 일제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시 주석이 이례적인 권력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향후 5년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경일보(北京日報) 보도에 따르면 차이 서기는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시 주석의 업무 보고를 높게 평가하고 지난 5년 중국이 각 분야에서 이례적인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며 "마르크스 주의 정치가·사상가·이론가·전략가의 위대한 생각과 원대한 식견, 정치적 신념을 가진 시진핑 주석을 신시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사'이자 당의 '핵심'으로 표현할 만하다"고 밝혔다.
'총설계사'라고 하면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이 떠오른다. 즉, 시 주석을 덩샤오핑에 비견할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이 역시 '시진핑' 석 자의 당장 삽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이 차기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가 모두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추측 보도했다.
'격대지정'(隔代指定· 현 지도자는 차차기 후계자만 지정한다)의 불문율을 깨고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 주석이 향후 집권 연장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 당대회 때 상무위원 명단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물론 홍콩 명보, 대만 연합보 등도 앞서 후계 구도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후춘화·천민얼 대신 거론되는 인물도 비슷하다. 바로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 부장이다.
SCMP는 구체적으로 왕 주임이 류윈산 서기의 후임으로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겸 중앙당교 교장을, 자오러지 부장이 중국 반부패 사정당국의 수장인 기율위 서기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왕치산 기율위 서기는 은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차기 기율위 서기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은 서열 3위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봤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정협 주석, 왕양(汪洋) 부총리가 상무 부총리를 맡으며 상무위원 진입을 전망했다.
18일 개막한 19차 당대회는 오는 24일 폐막한다. 다음 날인 25일 열리는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 위원 25명과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을 선출하고 이후 상무위원이 서열 순으로 기자회견에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