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적 가치, 기업 생존 필수요소 확신 가져야"
2017-10-20 16:00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 2.0' 추진을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인프라 구축에 뜻을 모았다.
◆"공유인프라 활용하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
CEO세미나는 매년 10월 최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과 다음 해 경영목표를 밝히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최 회장은 CEO세미나를 통해 SK그룹의 성장전략과 방향 키워드를 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딥 체인지를 제시했으며 올해에는 '함께하는 성장, 뉴(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공유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의제로 내놓았다.
또 지속성장을 위해 사회문제 해결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공유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과 병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기업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SK그룹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SK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SK그룹이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인프라를 활용,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인프라 공유…외부에도 개방
이에 SK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확보한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업(業)의 본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재고하기로 했다.
특히 공유인프라 구축은 △외부 공유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통한 사업확대 △자산효율화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비즈니스가 다르고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다르기 때문에 인프라 공유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계열사 자산과 그룹의 자산은 물론 외부 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방식을 찾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부 CEO들은 각 관계사가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대상에 연구·개발(R&D)은 물론 운영유지(O&M) 노하우도 포함할 것을 제안했으며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 역량을 공동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공유했다. 전혀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도 소개했다.
또 CEO들은 공유인프라를 계열사들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기로 했다.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과 사회혁신 인재 양성 노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전무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룹의 성장 핵심전략이 공유인프라 실행력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작은 성공모델이라도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전 계열사가 실행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