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창립 40주년 국제학술포럼 개최..."4차 산업혁명, 국제 공동연구가 대세"

2017-10-19 16:17

 

한국연구재단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 연구지원기관장들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과학기술인들을 초청했다.

연구재단은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총 2부로 진행됐으며, 오전에는 호주, 일본, 스웨덴, 러시아의 연구지원기관장들이 국제협력 현황 및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호주 과학기술공학아카데미(ATSE) 휴 브래들로(Hugh S. Bradlow) 이사장은 "인류가 맞닥뜨린 전례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과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산업과 연계하고 국제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일본 학술진흥회(JSPS) 유이치로 안자이(Yuichiro Anzai) 이사장은 인구, 식량, 보건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의 성과와 향후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연구지원 기관간의 파트너쉽 구축'을 주문했다.

스웨덴 연구협의회(VR) 스벤 스태프스트룀(Sven Stafström) 이사장은 "유럽연합(EU)의 연구지원 프로그램이 회원국의 연구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개별 국가 차원의 연구와 국제 공동연구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기초연구재단(RFBR) 블라디미르 크파르다코프(Vladimir Kvardakov) 부이사장은 '국제 협력을 통한 우수 연구 성과 도출'이라는 주제로 거대 프로젝트에서의 국제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고, 지속적으로 국제 협력 연구를 지원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이날 오후에는 4차 산업혁명과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명 과학기술인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뇌과학, 유전공학, 로봇 등 향후 우리나라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첨단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연구동향을 점검하고, 분야별 연구추진 계획과 국제협력 전략을 진단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신희섭 단장은 "뇌 연구로부터 생산된 지식은 의학뿐만 아니라 산업, 문화 등 인간사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세계 각국이 뇌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김진수 단장은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연구 주제인 유전자 가위 기술의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미래에너지 정책 전문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상협 교수는 "지역적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탄소 시장 개발과 에너지·수송 시스템의 4차 산업 혁명이 수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 당면하고 있는 기술적인 도전을 강조하고, 향후 연구 전략과 국제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에서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은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협력의 과제를 진단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연구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 세션이 끝난 후에는 발표자들과 서울대 김정구 명예 교수가 참여,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조무제 연구재단 이사장은 "올해 노벨 과학상 3개 부문 수상자들은 모두 공동연구자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저온 전자 현미경의 경우 기초과학과 공학의 융합 작품"이라며 "이처럼 이제 학술연구는 공동연구, 융합연구가 대세"라고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