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43억 달러 유출…6년래 최대
2017-10-18 16:14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기준으로 6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43억 달러 달러가 순유출됐다. 주식과 채권 각각 8억3000만 달러, 34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9월 원.달러 환율 평균(1132.9원, 종가 기준)으로 약 4조87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8월 32억5000만 달러가 유출된 데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북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월간으로 보면 유럽 재정 위기 영향이 컸던 2011년 8월(46억1000만 달러 유출)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 차입 여건은 나빠졌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70bp(1bp=0.01% 포인트)로 8월보다 7bp 올랐다. 지난해 2월(71bp)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이 관계자는 "9월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북한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