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졸자 귀하신 몸…비인기 업종 인력 확보 못해 한숨
2017-10-16 18:30
일본의 일손 부족이 만성화되는 가운데 대졸 인재를 두고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자체 조사결과 내년 봄 주요 기업들의 대졸 채용 내정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부 산업에서는 내정자 채용 목표가 인력 부족으로 달성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뒤 많은 일본기업이 채용을 줄이자 2010년 봄 입사 내정자 수는 2009년에 비해 28.6% 줄었다. 때문에 최근 일본기업에서 20대∼30대 전반의 인재층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베이비 붐 세대도 대규모 퇴직도 앞두고 있어 채용을 늘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회계연도 시작일인 4월 1일의 6개월 전인 10월 1일 대졸예정자 중 채용 내정자를 확정한다. 지난 2일 기준으로 2018년 채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에 응한 942개 기업들이 내정한 대졸 예정자는 11만 6393명이다.
분야별로 내정자 규모를 보면 제조업의 증가가 두드렸다. 화학분야가 전년 대비 7.3% 늘었으며, 전기전자는 5.8% 증가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인력 수요가 급증한 자동차·부품 분야 역시 3.8% 증가했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은 내정자 확보에 다소 난항을 겪으면서 증가폭이 줄었다. 현재 업계상황이 양호한 부동산·주택은 7.0% 늘었지만 임금이 제조업에 비해 낮은 육상운송, 백화점·슈퍼 등 서비스업계는 내정자 확보가 비교적 힘든 상황이라고 니혼게이자 신문은 지적했다.
외식·기타 서비스 역시 지난해에 비해 대졸 예정 내정자는 3.6% 늘어났지만, 계획치의 85.7% 밖에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졸예정자의 내정은 증가했지만, 전문학교나 고졸예정자 내정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대·전문학교·고등전문학교 졸업예정자 내정은 전년도에 비해 7.2% 줄어들었으며 고졸 예정자 중 내정된 이들의 수도 6.5%나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