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재도약] 리플코인, 몸값 급등

2017-10-15 19:00
-8월 말 100원 후반대서 300원대로 60% 수익률

올해 6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 거래를 시작한 리플코인. [제공=빗썸]


"약 3주 전 190원에 산 리플코인이 최근 300원대를 돌파하면서 무려 6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습니다."(개인투자자 A씨)

가상화폐가 지난 8월 가격 상승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리플코인의 오름세도 돋보인다. 리플의 경우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채굴이 불가능해 유통량이 한정돼 있다. 점차 희소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리플은 지난 8월 말 100원 후반대에서 300원대로 급격히 상승한 후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시300원 안팎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플은 올해 6월 빗썸에서 상장할 당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버가 열리자마자 시세가 600원에 형성됐을 정도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400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점에 비추어 보면 상장 이슈가 매물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은행에 적용해 화폐 간 중개 역할을 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온라인 상품 주문과 결제에서 사용되는 에스크로에도 사용된다. 에스크로는 온라인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금융기관의 보호 서비스다.

따라서 채굴이 불가능한 리플은 사용할수록 양이 줄어들고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물론 유통량이 380억개로 많아 아직 희소성을 따질 단계는 아니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인과 상반된다. 비트코인은 오는 25일 예정된 '비트코인골드(BCG)', 11월에 진행될 '세그윗2X'에서의 하드포크 분리 이슈가 최근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 경우 현재 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새로운 형태의 비트코인 3개를 추가로 얻게 된다. 유통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리플은 온라인상에서의 거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불되는 수수료로 점차 소멸하게 된다. 네트워크 보급량이 많아질수록 수수료 소멸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해외송금이 많은 기업이나 은행들은 리플 네트워크의 게이트웨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리플은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 실생활과 밀접하게 사용될 수 있는 가상화폐로 (다른 가상화폐와) 성격이 다르다"며 "앞으로 어떤 성장세를 보일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