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 문건 공개 겨냥 "국감 방해하려는 정치공작"

2017-10-13 11:19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청와대가 박근혜정부에서 세월호 첫 보고시점을 조작했다는 문건을 발표한 것과 관련, 13일 일제히 '정치공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이것은 청와대의 정치공작적 행태라고 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이뤄지는 국정감사를 시작하자마자 청와대 비서실장이 확인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생중계 브리핑까지 했다"면서 "이것은 청와대가 물타기 의도로 국정감사를 방해하려는 정치공작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 여부에 대한 결정 하루 전에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는 전 국민 앞에 사법부에 대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시키라’는 직접적 메시지를 보낸 강한 압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캐비닛에서 문건이 발견됐다는 것에 대해 그는 "인사이동이 있을 때에는 자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다음 임지로 부임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인데, 아직도 수많은 서류더미를 캐비닛에 남기고 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문건을 공개하며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 사례' 등의 표현을 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제가 정치를 해오는 동안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렇게 정치공작의 한복판에 뛰어드는 사례를 본 일이 없다"면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그는 "청와대의 많은 문건 중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나 입맛에 맞는 문건만 편집, 또는 조작, 취사선택해서 필요한 부분만 공개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청와대 현장검증, 현장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문재인 정부는 사실 5개월 동안 캐비닛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심심하면 이 캐비닛 속에서 뭘 꺼내서 만들고 또 만들고, 뒤집고, 파헤치고 도대체 이 문재인 정부가 캐비닛이 없었다면 어떻게 앞으로 또 지금까지 정치를 했을지 참으로 의심스러울 정도로 개탄스러운 정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홍 사무총장은 "(캐비닛 문건 공개) 결과는 20년 전의 역사와 사람을 파헤쳐서 망신주고 그리고 핍박하는 이런 정치의 연속밖에 더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임 비서실장의 브리핑을 언급하며 "정말 이게 사실일까 귀를 의심했다"고 거들었다.

김 원내수석은 "전 부처에 대한 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되는 첫날,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분이 나서서 모든 이슈를 덮어보려는 의도를 가진 브리핑을 한다는 것이 정말 적절한 것인지"라며, "이것은 ‘국정감사에 대한 모독’행위, ‘국정감사에 대한 방해’ 행위"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