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도 올해 9월까지 농식품 수출 50억 달러 달성…전년비 7%↑

2017-10-11 18:11

[사진=농심 제공]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여건 악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가별로 강화된 비관세장벽에도 농식품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농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1% 증가한 1억8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3월 이후 월별 수출증가율이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6.8% 급증했다. 이에 따라 9월 한 달 실적과 1∼9월 누적 수출액, 3분기 실적(17억5000만 달러) 모두 농식품 수출실적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일본과 아세안(ASEAN)으로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경우 1~9월 기준 9억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이어 아세안 9억1800만 달러(13.6%), 미국 5억3300만 달러(1.9%), GCC 3억8600만 달러(10.1%) 순으로 늘어났다. GCC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소스류와 인삼류가 인기를 끌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7억500만 달러로 9.9% 감소했다. 그러나 9월 한 달간 농식품 수출은 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며 3월 이후 지속된 감소폭이 완화됐다.

이는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 3월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인삼류(9월 누계 기준 66% 증가)와 라면(48%), 맥주(105%) 등 3개 품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가공식품의 수출액(42억9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반면, 신선식품(7억5000만 달러)은 3.2% 하락했다.

상반기 감소세였던 음료(2억6980만 달러·2.7%)는 9월까지 수출이 확대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라면(2억7520만 달러·35.9%)은 연초부터 중국·일본·미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비롯, 아세안·대만·호주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버섯류(3000만 달러·13.4%)는 시드니·멜버른·퍼스 등으로 판매지역이 확대되면서 호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배(3700만 달러·4.2%)와 포도(550만 달러·39.1%)는 베트남 신규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화훼류(1730만 달러·9.9% 감소)는 여름철 기상영향에 따라 수출물량이 줄어 백합과 장미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