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갈등 대화국면 접어들까?…독립선언 앞두고 중앙정부 초강경 모드
2017-10-08 18:11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 선언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여전히 풀어지지 않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카탈루냐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할 경우 자치권을 중단하는 방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스페인 일간지 알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B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독립 저지를 위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독립 선언은 어떠한 효력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앙 정부에 불복종하는 지방 정부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 155조를 적용해 현 지방정부를 해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또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타협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독립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을 명확히 했다.
라호이 총리는 또 추가 경찰력을 독립을 둘러싼 정치적 위기가 종료되기 전까지 카탈루냐 지방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조기총선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 투표를 막기 위한 경찰의 과격 진압에 대해 지난 6일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독립에 대해서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탈루냐에서는 지난 1일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230만명이 참여해 투표율 43%를 기록한 투표에서는 무려 90%에 달하는 이들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이에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다음 주 월요일인 자치의회에서 투표결과를 공식 의결 한 뒤에 독립을 공식적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전에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정부가 대화에 합의하느냐 여부가 이번 독립 위기 국면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7일에는 수천명이 넘는 이들이 마드리드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카날루냐의 수도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정치적 대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민들은 흰 옷을 입고 독립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계속되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카탈루냐 지역에서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