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산물 수출 확대 위해 '해외공관' 활용한다

2017-10-06 17:51

일본 정부가 농산물의 대외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공관을 활용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전체 해외공관에 일본 농산물 수출을 위한 현지수요와 관련 과제를 매달 본국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해외공관을 상대로 농산물 관련 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 해외 사무소도 보고 대상이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산하 해외공관이 각 주재국의 농산물 수요와 수입 규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고서를 작성, 이를 관계 부처가 공유하면 농산물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제까지 해외공관은 주재국 현지에서 농산물 수출을 둘러싼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한해 본국에 보고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해외공관장과 JETRO 해외사무소장에게 일본 농산물 수요와 통관 등 관련 문제를 상세하게 파악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 바이어 등 관계자에 대한 직접적인 면담 등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일본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일본 농산물 수출 규모를 1조엔(약 1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프랑스의 와인과 치즈 수출을 벤치마킹하는 수출지원 민관조직 ‘일본식품해외프로모션센터(JFOODO)’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농산물 수출 실적은 7502억엔(약 7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10%씩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일본 농수산물 수출 증가율이 5%에 그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하지만, 일본 농산물의 해외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8월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1~6월) 농산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786억엔(약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국으로는 중국의 해산물 수입이 27% 증가했으며, 미국의 소고기 수입도 2% 늘었다.

특히 사케와 소고기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부진했던 해산물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품목별로 증감률 격차가 크다는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일본정부는 농산물 수출을 위한 검역 시스템과 잔류농약 기준치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이 일본 농산물 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해외공관을 활용해 현지 관련 규제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하면, 국내 농산물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최근 EU와 합의한 경제연대협정(EPA)에서 농산물 수출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목표로 하는 국가간 경제협력 방안이다. EPA는 관세 철폐와 인하 외에 투자와 서비스, 지식재산, 인적자원 이동의 자유까지 포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