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산요' 부활하는 왕년의 日 전자브랜드
2017-10-06 14:05
일본경제를 이끌어 온 두 가지 산업이 있다. 자동차와 전자다. 자동차 산업은 아직 탄탄하지만, 전자산업은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경영이 악화돼 흔들리는 전자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대만 자본이 샤프를 집어삼켰으며, 올해는 도시바가 위기에 직면했다. 매년 내로라하는 일본 전자 기업들이 사업을 접거나 인수합병(M&A)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자왕국’ 일본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너져가는 전자 브랜드가 있는 반면, 서서히 되살아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바이오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소니가 분리 매각한 PC부문 바이오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중국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학생시절 가방 속에 하나씩은 가지고 다녔던 워크맨의 대명사 아이와도 음악기기와 T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요, 빅터 등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가 잇따라 부활하고 있다.
◆ 'VAIO' 노트북의 부활
소니그룹 PC부문에서 지난 2014년 독립한 바이오(VAIO)가 중국 PC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바이오는 중국 징둥그룹 JD닷컴과 손잡고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한 2가지 모델을 중국시장에서 출시한다.
바이오는 중국시장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아닌 온라인 중심의 판매망을 구축한다. 중국의 PC시장은 대부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는 지난 여름에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바이오는 노트북 이외에도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바이오는 설립 3년 만에 일본 국내 법인용 노트북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확립됐다고 보고했다.
현재까지 바이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중국을 포함해 미국, 남미 등 총 6개국이다. 바이오는 소니 PC부문 시절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으며, 고가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크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 'VAIO' 어떻게 부활했나
바이오는 2014년 7월 소니 PC부문에서 분리돼 새롭게 태어났다. 고가 노트북, 초경량 노트북 수요를 겨냥한 B2B(기업대 기업) 사업이 중심이지만, 최근 법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바이오는 소니와 분리된 후 '자립경영'을 목표로 노트북의 제조와 설계, 보수에 영업이 더해졌다. 바이오는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분리 초기에는 바이오 브랜드로 제조한 노트북을 소니 마케팅이 도맡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 바이오가 단순히 PC만 제조하는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내에 팽배했다. 이에 당시 바이오를 이끌었던 오오타 요시미(大田義実) 사장은 영업부문 강화에 나섰다. 영업 담당자가 고객을 만날 때도 기술자를 동행시켜 고객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또 모든 PC제품에 대해 손익계산서를 설정하고, 원가이익과 일일 매출상황 등을 모든 임직원에게 공개해, 사원들이 영업 현장에서 관련 수치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판매 수치가 떨어지면 신속하게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완비했다.
바이오가 소니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현재 본사에 자리잡은 공장이다. 이 공장은 1990년부터 해외 업체의 노트북을 OEM방식으로 제조해왔다. 그 후 소니 PC부문의 바이오 노트북 생산에 들어갔으며, 소니의 최고 히트상품인 반려동물 로봇 '아이보'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제 일본 PC업체가 PC·노트북 부문에서 중국과 대만 업체와 생산규모로 경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지만, 소니로부터 독립한 바이오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규모지만 확실한 생존의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 'AIWA'를 아시나요?
음향기기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았던 아이와(AIWA)도 부활한다. 소니가 보유했던 아이와에 대한 브랜드 사용권을 최근 일본 국내 EMS(수탁생산업체)가 매입해 제품 판매에 나선다.
아이와는 올 가을부터 음악 플레이어, 초고화질(4K) TV 등을 중국에서 생산해 일본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 중심의 EMS 시장 확대가 아이와 부활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와는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된 상품을 선보이며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모았다. 아이와 브랜드 부활 소식에 일본 소비자들도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와는 1951년에 창업해 일본 최초로 라디오카세트레코더를 출시했다. 1969년 소니와 자본제휴를 체결했으며, 2002년에 소니가 흡수 합병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아이와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판매가 부진해 2008년에 아이와 브랜드를 없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코드와 카세트 등 아날로그 음향기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와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 인도에서 부활한 'SANYO'
지난해 여름 인도에서 '산요(SANYO)'가 부활했다. 파나소닉이 2009년 산요전기를 인수해 국내외 제품을 모두 파나소닉 브랜드로 통일하면서 산요 로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인도시장에선 산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판매실적이 있었기 때문에 '산요'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현재 산요는 인도시장에서 TV 4종류를틀판매하고 있다. TV 본체 하단 중앙에는 'SANYO' 로고가 박혀있다. 가장 큰 49인치 TV는 현지 아마존닷컴에서 약 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입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오디오의 대명사 'Victor' 꿈틀
오디오 제조업체 JVC캔우드는 왕년의 인기 오디오브랜드 빅터(Victor)를 부활시키기로 하고, 지난 5월부터 제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빅터가 창립 9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빅터는 일본빅터가 일본 국내용으로 사용했던 브랜드지만, 2008년 캔우드와 통합된 이후 'JVC' 혹은 '캔우드'로 통일됐다.
빅터가 선보일 스피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음향을 현장감있게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헤드폰은 개인별 음향 측정을 포함시키고 있어서 고가로 판매된다. 빅터의 새 스피커는 두 종류인데 각각 300만원과 900만원에 이른다.
JVC캔우드는 높은 기술력을 담은 하이앤드 제품으로 '빅터'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CEO 진단, 왜 일본 전자산업은 몰락했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해 일본 기업들이 잘해오던 가전시장이 가격만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상품시장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며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돼 누구든지 따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금만 있으면 정교하게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한국과 대만,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장악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일본기업은 국내 경쟁에 매몰돼 이러한 변화를 뒤늦게 감지했다"며 "예전에는 국내전자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실력향상으로 이어졌지만, 일본경제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 속에서 오히려 국내 경쟁이 해외사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히라이 카즈오(平井一夫) 소니 사장은 소니가 실적부진에 빠진 이유를 "소니다운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TV부문이 궤도에 오르며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히라이 사장은 "제품에는 각각 필요한 기능과 가격대비 성능이 있는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능을 초월한 품질과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소니는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혈안이 돼 고객들에게 제품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없었던 점이 소니다운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고도성장기는 이제 끝났다. 뉴노멀 시대에는 사업마다 엄격한 경영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경영자의 자질에 '종합성'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만 자본이 샤프를 집어삼켰으며, 올해는 도시바가 위기에 직면했다. 매년 내로라하는 일본 전자 기업들이 사업을 접거나 인수합병(M&A)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자왕국’ 일본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너져가는 전자 브랜드가 있는 반면, 서서히 되살아나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바이오 노트북이 대표적이다.
소니가 분리 매각한 PC부문 바이오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중국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학생시절 가방 속에 하나씩은 가지고 다녔던 워크맨의 대명사 아이와도 음악기기와 TV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요, 빅터 등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가 잇따라 부활하고 있다.
◆ 'VAIO' 노트북의 부활
소니그룹 PC부문에서 지난 2014년 독립한 바이오(VAIO)가 중국 PC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바이오는 중국 징둥그룹 JD닷컴과 손잡고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한 2가지 모델을 중국시장에서 출시한다.
바이오는 중국시장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아닌 온라인 중심의 판매망을 구축한다. 중국의 PC시장은 대부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는 지난 여름에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바이오는 노트북 이외에도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바이오는 설립 3년 만에 일본 국내 법인용 노트북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확립됐다고 보고했다.
현재까지 바이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중국을 포함해 미국, 남미 등 총 6개국이다. 바이오는 소니 PC부문 시절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으며, 고가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크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 'VAIO' 어떻게 부활했나
바이오는 2014년 7월 소니 PC부문에서 분리돼 새롭게 태어났다. 고가 노트북, 초경량 노트북 수요를 겨냥한 B2B(기업대 기업) 사업이 중심이지만, 최근 법인 영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바이오는 소니와 분리된 후 '자립경영'을 목표로 노트북의 제조와 설계, 보수에 영업이 더해졌다. 바이오는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분리 초기에는 바이오 브랜드로 제조한 노트북을 소니 마케팅이 도맡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 바이오가 단순히 PC만 제조하는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내에 팽배했다. 이에 당시 바이오를 이끌었던 오오타 요시미(大田義実) 사장은 영업부문 강화에 나섰다. 영업 담당자가 고객을 만날 때도 기술자를 동행시켜 고객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또 모든 PC제품에 대해 손익계산서를 설정하고, 원가이익과 일일 매출상황 등을 모든 임직원에게 공개해, 사원들이 영업 현장에서 관련 수치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판매 수치가 떨어지면 신속하게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완비했다.
바이오가 소니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은 현재 본사에 자리잡은 공장이다. 이 공장은 1990년부터 해외 업체의 노트북을 OEM방식으로 제조해왔다. 그 후 소니 PC부문의 바이오 노트북 생산에 들어갔으며, 소니의 최고 히트상품인 반려동물 로봇 '아이보'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제 일본 PC업체가 PC·노트북 부문에서 중국과 대만 업체와 생산규모로 경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지만, 소니로부터 독립한 바이오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규모지만 확실한 생존의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 'AIWA'를 아시나요?
음향기기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았던 아이와(AIWA)도 부활한다. 소니가 보유했던 아이와에 대한 브랜드 사용권을 최근 일본 국내 EMS(수탁생산업체)가 매입해 제품 판매에 나선다.
아이와는 올 가을부터 음악 플레이어, 초고화질(4K) TV 등을 중국에서 생산해 일본 국내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 중심의 EMS 시장 확대가 아이와 부활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아이와는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된 상품을 선보이며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모았다. 아이와 브랜드 부활 소식에 일본 소비자들도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와는 1951년에 창업해 일본 최초로 라디오카세트레코더를 출시했다. 1969년 소니와 자본제휴를 체결했으며, 2002년에 소니가 흡수 합병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아이와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판매가 부진해 2008년에 아이와 브랜드를 없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코드와 카세트 등 아날로그 음향기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와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 인도에서 부활한 'SANYO'
지난해 여름 인도에서 '산요(SANYO)'가 부활했다. 파나소닉이 2009년 산요전기를 인수해 국내외 제품을 모두 파나소닉 브랜드로 통일하면서 산요 로고는 사라졌다.
하지만 인도시장에선 산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판매실적이 있었기 때문에 '산요' 브랜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현재 산요는 인도시장에서 TV 4종류를틀판매하고 있다. TV 본체 하단 중앙에는 'SANYO' 로고가 박혀있다. 가장 큰 49인치 TV는 현지 아마존닷컴에서 약 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구입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오디오의 대명사 'Victor' 꿈틀
오디오 제조업체 JVC캔우드는 왕년의 인기 오디오브랜드 빅터(Victor)를 부활시키기로 하고, 지난 5월부터 제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빅터가 창립 9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빅터는 일본빅터가 일본 국내용으로 사용했던 브랜드지만, 2008년 캔우드와 통합된 이후 'JVC' 혹은 '캔우드'로 통일됐다.
빅터가 선보일 스피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음향을 현장감있게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헤드폰은 개인별 음향 측정을 포함시키고 있어서 고가로 판매된다. 빅터의 새 스피커는 두 종류인데 각각 300만원과 900만원에 이른다.
JVC캔우드는 높은 기술력을 담은 하이앤드 제품으로 '빅터'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CEO 진단, 왜 일본 전자산업은 몰락했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말해 일본 기업들이 잘해오던 가전시장이 가격만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상품시장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며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돼 누구든지 따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금만 있으면 정교하게 전자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한국과 대만,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장악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일본기업은 국내 경쟁에 매몰돼 이러한 변화를 뒤늦게 감지했다"며 "예전에는 국내전자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실력향상으로 이어졌지만, 일본경제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 속에서 오히려 국내 경쟁이 해외사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히라이 카즈오(平井一夫) 소니 사장은 소니가 실적부진에 빠진 이유를 "소니다운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TV부문이 궤도에 오르며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히라이 사장은 "제품에는 각각 필요한 기능과 가격대비 성능이 있는데, 이것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능을 초월한 품질과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소니는 시장점유율을 올리는데 혈안이 돼 고객들에게 제품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없었던 점이 소니다운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고도성장기는 이제 끝났다. 뉴노멀 시대에는 사업마다 엄격한 경영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경영자의 자질에 '종합성'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