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실 고객 수요 잡아라" … 체크카드 고객 확대 전략

2017-10-09 19:00
교통카드 기능 탑재 카드 출시 등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고정고객 확대를 위해 체크카드에 집중키로 했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를 출시해 실제 이용 고객 비중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를 내놓는다.

그동안 케이뱅크 체크카드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이용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선불식 교통카드를 탑재할 경우 티머니와 제휴하면 가능하지만, 케이뱅크 측은 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출범 당시 도입하지 않았다. 후불식은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가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자가 아닌 업체가 후불형 체크카드를 출시할 경우 연체, 미납 등에 따른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연말께 후불제 교통카드를 내놓으면 기존 대출 상품뿐 아니라 카드 영역에서도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케이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 지적돼 온 해외결제 기능도 추가됐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7일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포인트 적립형 비자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와 ATM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출시를 기념해 올해 말까지 해외 결제 이용 수수료가 면제된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SPC그룹 계열브랜드 매장 이용 시 해피포인트 적립 및 현금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해피포인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전국 6000여곳의 베이커리와 카페에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전월 카드이용 실적과 관계 없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카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체크카드 경쟁력을 키워 고정 고객을 만들기 위함이다.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체크카드는 케이뱅크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밀착형 상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그동안 케이뱅크에서는 주거래은행이 될 수 없는 몇 가지 불편한 요소가 있었다"며 "체크카드 한 장으로 해외거래가 가능하고, 교통카드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되며 경쟁력을 갖춘 만큼 고정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