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해산으로 10월 선거국면 돌입 …아베 vs 고이케 격돌 전망
2017-09-28 15:05
28일 일본 중의원이 오후 본회의에서 해산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앞서 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정부가 보낸 중의원 해산 조서를 낭독하면서 공식적으로 해산 절차가 완료됐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해산 이후 임시각의를 다시 열어 '10월 10일 공시-10월 22일 투개표'라는 중의원 선거 일정을 공식화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2년 10개월만에 총선이 치러지는 것이다.
이날 아베 총리는 오전 총리 관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우리는 국민들에게 정책을 통해 호소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소비증세의 증수분을 유아교육 무상화 등 사회복지 확대에 사용한다는 이른바 전세대형 사회보장과 헌법개정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핵 위기로 인한 지지율 상승과 야당 와해라는 시기적 이점을 명분없이 중의원을 해산했다는 비판을 피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자민당과 여당연합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야당의 급속한 세력 개편도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은 사실상 당을 해산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선거는 자민당과 희망당이 대결하는 '정권 선택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분석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민진당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희망의 당' 후보로 출마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공동 선거전에 돌입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 여당이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의석(310석)을 확보할 경우 아베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여당이 과반수 달성을 못할 경우 아베 총리의 퇴진도 불가피하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