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T의 'ICT 랜드마크' 티움…생생한 실감형콘텐츠가 눈 앞에

2017-09-28 09:30

5G 시대 일상과 만나고 30년 후 첨단 미래도시를 여행하는 ‘ICT 랜드마크’가 문을 연다. SK텔레콤은 을지로 본사 1~2층에 전면 재단장을 마친 최첨단 ICT 체험관 ‘티움(T.um)’을 29일 개관한다. 현재관에서 인공지능 기기 ‘누구’로 스마트홈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현재 거대 운석이 지구로 향하고 있어 긴급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여러분도 홀로그램 회의를 참관하시겠습니다"

빈 부스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메리카연합의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이었지만 실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고, 움직임 역시 자연스러웠다. 실감형미디어를 포함한 SK텔레콤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 티움(T.um)이 문을 열었다. 킬러콘텐츠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티움은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통신) 등을 뜻하는 ‘티(T)’와 박물관(museum), ‘싹을 틔우다’라는 뜻을 담은 단어 ‘움(um)'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SK텔레콤은 티움을 ’ICT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층에 위치한 티움 ‘미래관’의 입구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린 거대한 로봇팔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30년 후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향하는 입구다. 우주관제센터를 거쳐 해저 800m에 위치한 수중도시 하이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돼 가상의 미래와 다양한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서울에서 출발해 단 15분 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를 타고 우주선 도킹 장소로 이동하고,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제센터로 향한다. 수많은 운석을 피해가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나타난다. 스크린에 비치는 실감나는 우주의 풍경에 정말 우주선을 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의 ICT 체험관 티움 미래관의 '텔레포트룸'에서 홀로그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위수 기자]


우주관제센터에서 지구의 환경을 모니터링한 후, 우주셔틀을 타로 해저도시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구조드론으로 토네이도의 생존자를 구하고 응급처치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저도시에 도착하면, 거대 운석 충돌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수장들이 홀로그램으로 회의하는 모습을 참관할 수 있다. 각 대륙연합의 대표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운석을 파괴할지, 달에 있는 중력장 발생장치를 이용해 운석의 궤도를 변경할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홀로그램이지만 마치 정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구현된다. 회의가 끝나고, 운석의 궤도를 변경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회의를 참관하던 방문객들에게는 돌연 중력장 발생장치를 가동할 임무가 주어진다.

바로 옆에 위치한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해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기기를 착용하면 달에 위치한 로봇을 원격조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 들린다. 가상현실 속에서 물건의 위치를 옮기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중력장 발생장치가 가동된다. SK텔레콤 측은 “미래에 초고속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 마치 텔레포트(순간 공간이동)을 한 듯 생생한 ‘실감형 미디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체험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하이랜드 투어를 위한 비행셔틀에 탑승하게 된다. 안전바를 내리면 화면에는 하이랜드의 고층빌딩, 도시 농업, 자율주행차 등 도시의 모습이 스친다. 속도감있게 바뀌는 화면과 의자의 흔들림이 더해져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본사 1층에는 ‘현재관’이 마련돼있다. 현재관에서는 △가상현실(VR) 쇼핑 △차량통신기능을 갖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 홈 등 ‘현재’의 생활을 5세대이동통신(5G) 네트워크와 ICT를 접목해 재구성해 보여준다. 홈페이지의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미래관과 달리 현재관은 상시개방형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