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사치품 수입규제 강화 "루피 절하없이 외환위기 막아야"
2017-09-27 17:57
파키스탄은 사치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루피화 절하없이 외환 위기를 막기 위해 수입 규제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악화된 무역수지와 급감한 외환보유고로 인해 IMF(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또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27일 파이낸스타임스(FT)에 따르면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는 "루피화 절하 없이 외환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 사치품 수입을 규제하고자 한다"며 "급속하게 줄어드는 외환보유고를 지지하기 위해선 루피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보단 수입 규제를 조절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파키스탄 정부는 자동차·핸드폰·담배·쥬얼리 등과 같이 비핵심 제품 수입에 대해 현금으로만 결제하도록 했다. 아바시 총리는 가격이 높은 명품 등 사치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방침이다. 그는 "루피의 안정화를 위해 통화 절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더 취할 수 있다"고 보호무역주의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1년 내 IMF로부터 새로운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무역수지 문제와 함께 민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경제성장은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하마드 주바이르 칸 전 상무부 장관은 "파키스탄이 현 상황을 지속하기란 불사능하다"며 IMF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2013년 9월 IMF로부터 53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받았다. 금리는 약 3% 수준이며 3년에 걸쳐 지급된다. 파키스탄은 지난 1988년부터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총 62억 달러를 빚졌었다. 파키스탄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GDP 대비 낮은 세수 비중과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이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