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스마트카 전장, 혁신 드라이브 건다
2017-09-27 18:5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휴대폰과 첨단가전, 스마트카 전장 분야에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두 회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 계획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확대방안을 내놨다.
◆ 삼성·LG전자, 2020년까지 국내에 10.5조 투자
분야별로 보면 두 회사는 사물인터넷(IoT) 가전과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 개발 등 첨단 가전분야에 6조원, 인공지능(AI) 고도화 및 가상.증강현실(VR·AR)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 2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사업 분야에도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우수 인력 채용 규모를 늘려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확장하고 경남 창원시에 가전 R&D센터를 설립한다.
또 두 회사는 광주(삼성)와 창원(LG)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0년에는 8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국내 생산기지를 혁신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협력사와 상생협력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000개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협력사 판로 확대를 위해 전문가로 특별팀(TF)을 구성, 바이어 알선 등 컨설팅을 상시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중소·중견 부품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물인터넷 가전 등에 대한 R&D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고 미국의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같은 보호무역주의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세이프가드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 미국 측에 한국 정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세계 각국의 공장에서 미국에 약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상당의 세탁기를 수출,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백 장관은 산업전문인력역량강화 사업 예산을 올해 636억원에서 내년 800억원으로 확대하고 산학연계형 IoT 교육지원 사업도 올해 1700명에서 내년 3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IoT 가전에 특화된 기술개발 예산을 새로 편성하고 가상증강현실 등 미래 신산업 예산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규제 등 투자 걸림돌 제거, 외국인 투자에 준하는 국내 투자지원제도 마련 등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적극 조성하는 한편, 신기술로 무장한 중소 혁신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플레이 그라운드)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