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시즌 이끌 업종은… 화학·석유·반도체 "나야 나"

2017-09-28 08:12

초읽기에 들어간 3분기 어닝시즌을 이끌어줄 업종으로 화학·석유·반도체가 꼽히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에 속한 172개 주요 상장사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48조751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년 전보다 48% 많은 액수다. 매출(438조5275억원)과 순이익(36조5927억원)도 같은 기간 각각 11%, 52%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실적에만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주요 선진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북한발 리스크도 여전하다. 이런 마당에 믿을 건 실적뿐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9월이면 3분기 이익추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됐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기대치가 애초 높았던 탓으로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추정치는 9월 들어 조금씩 감소돼왔다. 하지만 그 폭이 1% 안팎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물론 깜짝실적이 기대되는 화학·석유·반도체로 투자를 좁혀야 한다.

12개 주요 화학주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212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1년 전보다 31% 많은 액수다. 종목별로는 롯데정밀화학이 가장 돋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년 만에 195% 증가한 295억원에 달한다.

석유·가스업종도 괜찮다. S-Oil은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60% 늘릴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102.4%)과 SK(63.4%), GS(16.1%)도 나란히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석유제품 비수기지만 정제마진 개선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S-Oil과 SK이노베이션은 고배당주라는 점에서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반도체는 내년 이후에도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릴 전망이다. 예상치는 14조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많다. 1개월 전 추정치에 비해서도 1%포인트 넘게 개선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반도체로 벌어들일 영업이익만 10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뿐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중 갈등으로 타격을 받은 화장품업종 전망은 어둡다.

그나마 한국콜마만 3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14%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25%)이나 아모레G(-27%), 코스맥스(+3%), LG생활건강(+1%)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1년 전보다 6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