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논란’ 잠재울 ‘명장’ 히딩크 감독의 응답

2017-09-26 17:38

[히딩크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히딩크 감독 논란’이 한국 축구의 중심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던 거스 히딩크(71) 전 2002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논란이 됐다.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히딩크 감독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히딩크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도 제7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 협의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축구협회가) 곧바로 이메일을 보내 답변이 왔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다시 회신이 오면 실무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러시아 평가전 때 만나서 협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축구국가대표 감독 역시 지난 25일 유럽 원정 평가전 선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님은 한국 축구 영웅이다. 대표팀을 위해 일해주신다면 1%도 거절 없이 받아들이고 싶다. 사심 없이 도와주신다면 나 역시 사심 없이 함께하고 싶다. 한국 축구의 발전과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오케이(OK)”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신태용 감독 모두 히딩크 감독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소통도 시작됐다. 양 측이 공식적인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있다.

‘히딩크 논란’에는 사공이 너무 많았다.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9일 김호곤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부회장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감독을 히딩크 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진출 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듯합니다. 월드컵 본선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ㅎ’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이라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문자라고는 볼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이 아닌 제3자의 문자 메시지는 논란을 키운 핵심이 됐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지난 9월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자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 축구를 위해 히딩크 감독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를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러시아대표팀과, 세계정상급 클럽팀 등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는 절대로 사공이 많아서는 안 된다.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머리를 맞대고 결론을 내야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이번 논란은 최대한 빨리 사라질수록 좋다. 명장다운 히딩크 감독의 응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