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광석운반선 10척 수주…2012년이후 최대 9000억원 규모

2017-09-27 08:11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월) 오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와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9000억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을 수주했다.
이는 2012년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 계약액은 총 8억 달러(약 9086억원) 규모다.
계약식은 지난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정기선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와 용선계약을 배경으로 VLOC 10척에 대한 발주를 진행했다. 발레사는 선대 개편 목적 및 철광석 수출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 및 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달하는 장기 용선계약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규 수주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LNG 레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평형수처리장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등을 탑재한 친환경 선종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해 운용 중인 선박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연료 절감 및 친환경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다시 발주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3년 25만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4척을 시작으로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번 수주까지 약 20척 규모를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수주 환경 속에서 5년 만에 단일 계약 척수로는 최대치를 기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중공업만의 친환경·고품질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이번 계약으로 지금까지 99척, 총 58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20척·20억달러) 척수 기준으로 약 5배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