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믿고 웃는다"…마동석X이동휘X이하늬, 3色 매력 '부라더'

2017-09-25 12:36

'부라더 화이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이동휘(왼쪽부터), 장유정 감독, 이하늬, 마동석이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라더' 제작보고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9.25 mjkang@yna.co.kr/2017-09-25 12:23:4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믿고 웃는다."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뭉친 영화 ‘부라더’는 올가을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9월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제작 ㈜홍필름 ㈜수필름·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참석했다.

영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마동석은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지만 늘어나는 빚 때문에 뼈대 있는 집안의 가보까지 팔아먹는 형 석봉 역을, 이동휘는 가문을 대표하는 미남 주봉 역을 맡아 열연한다. 또한, 이하늬는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연기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이다.

앞서 영화 ‘부라더’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 창작 뮤지컬계 미다스 손 장유정 감독이 원작 각본을 비롯해 영화 각본·연출을 도맡았다.

이날 장 감독은 “뮤지컬은 응축이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깨알 재미로 보여지는 것들이 많았다. 리얼리티를 확보하는 등, 준비 기간만 7년이 걸렸다. 뮤지컬을 영화로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원작 뮤지컬이 영화화되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김종욱 찾기’를 영화화했을 땐 각색을 많이 하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달라졌고 또한 세부 내용 역시 달라진 점이 많다. 뮤지컬과 영화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관객과 무대, 관객과 스크린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알게 됐다. ‘김종욱 찾기’ 때보다 많은 부분 신경을 썼다”며, 뮤지컬과 영화 사이의 차이 및 전작과의 변화를 설명했다.

극 중 안동이라는 배경은 두 형제의 성격, 상황, 행동 목적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로케이션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장 감독은 “리얼리티와 배경이 주는 아우라를 위해 장소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사극이 아닌 이상 한국식 건축양식에서 영화를 찍는 게 흔치 않다. 우리 작품은 로케이션이 너무 중요했다. 오랜 역사에서 비롯되는 아우라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온 지역의 종갓집을 다 뒤졌지만 결국은 안동만의 형식이 필요해 장소를 결정하게 됐다. 안동의 퇴계 태실과 의성 김씨 종택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특히 퇴계 태실의 경우 지금껏 상업적 용도로 사용된 전례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문화재청과 퇴계 종택의 허가를 받아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이동휘, 부라더 크로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배우 마동석(왼쪽), 이동휘가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라더' 제작보고회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9.25 mjkang@yna.co.kr/2017-09-25 12:25:49/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영화 ‘부라더’는 원작 뮤지컬부터 영화까지 장유정 감독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캐스팅 역시 마찬가지.

장 감독은 “마동석은 우직하고 신뢰감이 있는 반면,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무서운 느낌도 있다. 내 편일 땐 좋지만 아닐 땐 만나고 싶지 않은 캐릭터다. 그가 동생과 사이좋지 않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그림이 정말 재밌었다. 유쾌하고 천진한 모습에 석봉 캐릭터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이동휘는 코믹한 이미지지만 저는 그 안에서 고독감을 느꼈다. 영민하고 섬세한데 외롭다고 생각, 주봉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적격이라고 여겼다. 오로라의 경우는 특이한 캐릭터인데 과장돼 보이지만 본인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야 했다. 능청과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표현에 따라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이하늬는 굉장히 잘 표현했다. 백점 만점에 백점짜리 배우”라며, 배우 캐스팅과 관련된 비하인드와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렇다면 배우들은 왜 ‘부라더’를 선택했을까? 세 배우는 모두 원작 뮤지컬의 열렬한 팬임을 강조하며 장유정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하늬는 “‘금발이 너무해’라는 뮤지컬로 처음 만났다. 감독님이 그립기도 하고, 함께 또 작품을 하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영화 작업을 하신다기에 냉큼 합류했다. 제가 또 ‘형제는 용감했다’의 팬이었는데 오로라 역을 엄청 탐냈었다. 당시에는 연이 안 닿았는데 신기하게도 영화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동휘 역시 “원작의 팬이었고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동생 역을 탐냈었다. 거기다 형이 마동석 형님이라고 하니 기분이 묘하더라. 전혀 닮았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캐스팅 소식을 듣고 거울을 보니 묘하게 닮았더라. 인상을 잔뜩 쓰면 닮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름만 들어도 빵 터지는 배우들의 만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기대됐다. 이에 관해 이동휘는 “예고편에 잠깐 등장하는데 둘이 한방에서 잠을 자며 티격태격하는 신이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마)동석 형이 제 몸 위로 팔을 올리더라. 그런데 너무 무거워서 다리인 줄 알았다. 모니터를 확인할 때까지도 그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팔이더라. 본의 아니게 애드리브를 치게 되었고 꽤나 만족스럽다”고 눙쳤다.

배우들과 감독 간의 넘치는 신뢰감은 영화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간중간 공개된 메인 예고편·캐릭터 영상·비하인드 영상 등에서는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상호 간의 신뢰에서 비롯된 연기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재미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마동석은 “‘부라더’는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정의했고, 이하늬는 “보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감동과 여운이 있을 수 있고 행복해지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또한 장 감독은 “원 플러스 원 영화다.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감동이라는 보너스 트랙이 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과 만날 영화 ‘부라더’는 오는 11월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