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연설을 가리켜 "여전히 대화와 평화 구걸 타령에 대단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 무장을 포기시키기 위해서 군사적 옵션까지 검토하고 있는 국제적 현실에 유독 문 대통령만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로부터 이상한 사람이라는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면서 "북한의 핵 무기가 눈 앞에 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는 걸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북한의 공동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얘길 국제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80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스스로 나오고 있는 게 이 정부인데 대북 인도적 지원, 한반도 신 경제지도, 신 국방기조 운운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800만 달러 지원에 안달이 나 있다면 왜 그간 북한인권법에는 반대해왔나"라며 "1년 지나도록 법 시행이 안 되고 북한인권재단 이사조차 민주당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ㅇ가해

그러면서 "미사일 한 발, 핵 실험을 할 돈이면 북한의 식량난 문제도 해결될 거라 본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핵 실험이나 미사일보다 이런 데 돈을 써야된다는 얘길 정정당당하게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국회에서 가결된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문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통과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여당이 입법 관련된 모든 일이 협치와 야당 협조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길 바란다"면서 "진정한 협치의 노력 필요하단 걸 인식하고 독선적 국정운영 행태를 자성하고 고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