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북한 견디지 못하게 최고강도 압박해야"

2017-09-22 08:50
안보리 결의 이행 공조 다짐…"중·러와도 협력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일본 정상과의 3자 회동에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상대로 제재와 압박의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3자 회동에서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이런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3자 회동에 참석한 강 장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3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며 "3국 공조를 긴밀히 하자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런 인식하에 3국 정상은 북한이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국제사회가 최고 강도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도록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등은 안보리 제재결의 2375호가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모든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게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 중국·러시아와도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강 장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날로 고도화하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안보 분야 협력을 유지한다는 데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공감했다.

제재 강화에 동조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평화를 강조한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차이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은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대답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사옵션과 같은) 강력한 발언을 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이런 옵션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도) 큰 맥락에선 이와 같다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