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건비 상승에 방글라데시로 눈돌린 日기업

2017-09-20 17:09

중국인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방글라데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건비가 가장 저렴한 곳이다.

20일 일본무역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장을 가진 일본 기업의 수는 253곳으로 2008년 이후 3배 이상 늘었다. 중국이나 태국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증가폭은 가장 빠르다.

마리 타나카 일본무역진흥회 해외조사부 국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방글라데시 인건비는 일본과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저렴하고 젊은 노동자 수가 많다"고 일본 기업의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아 태평양 19개국 중 방글라데시 평균 월급이 가장 적다. 일본 기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직원 평균 월급은 111달러(약 12만원)다. 이어 미얀마, 라오스, 스리랑카,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순이다. 호주 직원의 평균 월급이 3500달러( 394만원)를 넘어 가장 많았다. 뉴질랜드 직원이 3000달러( 338만원)를 넘었고 홍콩과 한국의 월급은 2000달러( 225만원)에 못미쳤다.
 

[일본 기업이 진출한 국가 인건비 추이 단위: 달러 자료: 블룸버그]



일부 기업들은 앞다퉈 방글라데시에 공장을 세우고 있다. 혼다, 로토제약, 아지노모토 등이 방글라데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투자한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실제로 방글라데시는 1억 5800만명의 인구로 구성됐으며 평균 연령층이 26.3세다. GDP(국내총생산)은 지난 5년간 두배 이상 증가했다. 다나카 국장은 "일본 대기업들은 방글라데시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기업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8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제품을 아웃소싱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경쟁업체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인건비가 오르고 중국과 일본 간 관계가 틀어지면서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일본 기업 253개사 중 30곳이 의류 가죽 산업체다. 15곳은 의류 점검 등 의류 관련업체이며 10곳은 물류, 15곳은 IT 서비스 관련업체다.

일본 기업 뿐만 아니다. 일본 정부도 방글라데시 인프라 사업에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지난 7월 초 방글라데시 6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15억 9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 경제 성장과 사회 취약성 극복을 위해 정부개발원조(ODA) 자금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7차 5개년 국가발전계획(2016~2020)의 일환으로 비전 2021을 수립했다. 일본의 6개 프로젝트가 속해 있으며 5년 안에 공사를 종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