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다크호스 'IBK운용'

2017-09-20 18:00
지난 5월 대체투자본부 신설
현대차證 출신 본부장 영입
포트폴리오 자각화에 주력

IBK자산운용이 대체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대체투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IBK운용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투자은행(IB)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운용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특별자산 투자 관련 부수업무를 신고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부수업무 내용은 사회간접자본(SOC), 발전, 에너지, 환경시설, 항공기, 선박, 물류 분야 등의 특별자산 투자 관련 자문이다.

IBK운용의 대체투자시장 진출은 2월 취임한 시석중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IBK기업은행에서 IB본부장과 부행장을 지낸 시 대표는 단기성 자금과 사모펀드 위주였던 IBK운용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새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IBK운용의 자산운용액은 7월 말 기준 15조40억원이다. 이 중 단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는 10조2550억원으로 전체 운용액의 68%를 차지한다. 포트폴리오가 MMF에 다소 편중된 셈이다.

IBK운용은 지난 5월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현대차투자증권 출신 자산운용 전문가인 구강현씨를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관련 부문 인력을 확대했다. 대체투자본부는 부동산운용팀과 인프라운용팀으로 구성된다. 인원도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구강현 대체투자본부장은 조흥은행과 기업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SOC 금융주선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현대차투자증권에서 부동산 개발과 자기자본(PI)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구 본부장은 "SOC, 항공기, 선박 등 대체투자 시장 규모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금융그룹 특유의 장점을 살려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등과 시너지를 내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내 대체투자 펀드를 두 개 이상 내놓는 게 목표다. IBK운용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블라인드펀드 등 SOC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부동산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구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투자의 경우 지정학적 위험이 있고 국내 부동산에 비해 점검할 사항이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 추세에 맞춰 선진국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