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상증자 "못 믿겠네"

2017-09-20 08:35

코스닥 상장법인이 잦은 유상증자안 변경으로 투자자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한 달 사이에만 3건 가운데 2건 꼴로 증자안이 변경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닥 상장사는 전날까지 1개월 동안 총 65건에 달하는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고, 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42건을 다시 고쳤다.

정정 사유로는 납입일 연기나 3자 배정자 변경이 많았다. 증자를 제때 진행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아이엠텍은 애초 유상증자 납입일인 이달 15일에서야 유상증자 공시를 정정했다. 납입일을 오는 11월 23일로 미룬다는 거다. 이에스에이도 마찬가지다. 납입일을 이달 12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애초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3자 배정자가 바뀌는 사례도 잦다. 세노펙스이나 디에스티로봇이 여기에 해당한다. 디에스티로봇은 3자 배정자를 아이플래닝에서 제이에이치홀딩스로 변경했다. 사측은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일정 변경은 주가에도 부정적이다. 회사를 신뢰할 수 없어서다. 예를 들어 이에스에이 주가는 유상증자 변경 공시를 낸 다음날 하루에만 20%가량 빠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납입일을 미루는 경우 유상증자가 불발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정 번복은 유동성 확보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