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금융기관 채용방식 변화 필요"

2017-09-17 16:10
'IF 2017'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가 주최한 'IF(Imagine Future)2017'에 참석해 스타트업 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참가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년에 한 번씩 대규모 공채로 이뤄지고 있는 금융권 채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주관으로 개최된 청년·혁신 스타트업 IR 행사 'IF 2017'에서 구인·구직 분야의 '일하다' 섹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인 추천 기반 원티드의 이복기 대표는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SBI금융그룹 등 원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60개 정도 된다"며 "이에 반해 한국에 있는 금융기업은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을 이용하는데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 접촉해봤냐'는 최 위원장의 질문에 이 대표는 "많이 해봤다"며 "금융권 전체에서 전반적으로 넓은 마음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채용 방식이 1년에 한 번 정기 공채로 동일하고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이라며 "공채 방식에서 수시채용으로, 직군과 해당업무에 맞는 사람을 찾아주는 맞춤형 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인슈테크 사업을 하고 있는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지키기 어려운 엄격한 규제들이 보험회사의 협력 구조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야기한다"며 "보험사들이 경쟁구도가 아니라 콜라보(협업) 형태로 상생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코워킹 스페이스 전필선 피치트리 대표도 "스스로는 부동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업 카테로리가 부동산의 전대업으로 들어가진다"며 "여기에서 오는 제약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 위원장은 "규제를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느끼는 부문들을 이야기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창업에 대한 청년들의 열기가 높고 아이디어가 풍부한데, 이를 실행하려면 제도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며 "이대로 있으면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이 IF 2017 행사장을 찾은 것은 사회 전반에 창업 및 혁신 문화를 확산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최 위원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팜 농산품과 인공지능(AI) 기반 피부상태 측정 및 솔루션 제공,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보험상품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일대일 코딩교육 등 각 분야별 스타트업 부스에서 최신 트렌드를 체험했다.